“너 어깨가 짝짝이다.” 말만 놓고 보면 사실 객관적인 평가다. 좌우 높이가 다르다는 거니까. 하지만 만약 당사자가 그것에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거나 불편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듣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몸에 대해 알아가면서 외모와 자아정체성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라면 더더욱이 그럴 것이다.
사람의 생애에서 가장 민감한 시기를 꼽으라면 언제일까. 어릴 적 일차 성징을 시작하는 영유아기? 성인이 된 이후의 20대 초반?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격과 몸의 형성이 되는 청소년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시기 신체에 기형을 일으키는 척추측만증 역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이 시기에는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고 자신에 대한 호기심도 높은 시기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신체적 변화와 성인이 되어가며 생기는 정체성 형성에서 학생들은 연관된 다양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경험한다. 이는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고 척추측만증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이것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1.척추측만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
척추측만증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은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음에도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측만증을 치료하는 것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사람들에게 많은 걱정거리로 마음 한편에 남게 된다. 또한 척추측만증이 몸의 중추인 척추와 관련이 있다 보니 출산과 더불어 몸을 움직이는 여러 신체 활동, 운동, 신체를 사용하는 직업군 등에 참여하거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믿어집니다. 물론 척추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일부 심각하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청소년 적령기에 이에 대한 조처를 할 경우 상기에 언급한 최악의 경우들은 발생하지 않는다. 더욱이 환자 대다수가 해당하는 특발성 측만증은 성장기가 지나서 신체의 형성이 끝나는 시기부터는 대다수 측만이 심화하거나 진행되지 않기에 적절한 시기에서 가이드라인을 따라간다면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정보들은 당사자들에게는 압박이며 스트레스로 작용할 것이다.
2. 보조기 착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내가 어렸을 적에 척추측만증 보조기라 함은 옷 밖으로 착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설령 옷을 입더라도 밖으로 그 형태가 잘 드러났다. 치아 교정만 해도 부끄러워하는 그 어린 시기에 전신을 둘러싸는 보조기에 대한 시선과 그에 따른 사회적 낙인, 그리고 현 상태와 앞으로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 것이라는 불안감들은 환우들에게 큰 스트레스이며 정신적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도 많이 있다. 경우가 심한 경우 생기는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위와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정확히 답을 내릴 수 있는 연구는 당연히 없다. 비교군을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그 인과를 정확히 유추하기에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이 청소년들의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없지는 않다. 비록 척추측만증 관련된 많은 자료 중 아주 작은 부분만이 이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수치적인 조사인 만큼 확인해볼 가치는 있다.
1997년에 발표된 Does Scoliosis Have a Psychological Impact and Does Gender Make a Difference? Spine에서는 미네소타에서 척추측만증이 있는 혹은 없는 34,706명의 청소년을 조사했다. 해당 기간 청소년에게서 685건의 척추측만증이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측만증이 있을 확률은 1.97%였다. 연구자들은 척추측만증과 몇 가지 일반적인 심리적 문제의 승산비를 계산하기를 원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척추측만증을 보유한 청소년 685명 중 측만증 환자가 아닌 청소년에 비해 측만증을 가진 청소년의 자살과 관련한 생각에 대한 교차 승산비는 1.40이었다. 여기에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연령 등을 보정한 결괏값은 1.82였다. 교차 승산비는 1 이상인 경우 영향과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것이기에 이 결과는 측만증과 심리적 스트레스에 연관이 있다고 시사하고 있다.
위와 같은 연구의 사례에서 볼 때 연관성에 관한 조사가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해 연관이 없다고 단정을 지어버리는 것은 너무 짧은 생각일 것이다. 연구의 결과가 모든 측만증 환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혹은 고통받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우 혹은 그와 함께 생활하는 학부모, 지도 교사, 담당 코치 등은 위험과 어려움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측만증 개선이 어렵다는 것은 과거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보조기들은 착용하기도 매우 쉽고 충분히 유연하며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으며 발전한 운동 치료와 신경과학들은 척추측만을 비수술적으로 매우 빠르게 완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측만의 조기 발견도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되었다. 그러니 학부모들은 해당 문제로 자녀들이 큰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해주어야한다. 자녀의 문제니 걱정되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제 풀리지 않는 문제, 몸을 갉아 먹는 질병이 아닌 관리를 통해 지낼 수 있다. 그러니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한다. 청소년 환우들 역시 지금 자신이 나쁘거나 잘못된 게 아니다. 당신이 만든 문제가 아니니 죄책감을 가지거나 부담감을 느껴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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